<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유방암 진단·치료 세계 최고 되겠다"

2012-09-24 16:46
-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암병원장)

노동영 서울대 외과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고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것도 의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장)는 24일 "오늘날 인류는 각종 질병이 첨단 과학과 더불어 높은 치료율과 함께 수명도 기대 이상으로 연장하고 있지만 자연 환경과 우리 주변 환경의 황폐화로 인간의 말로가 연상될 만큼 인간성이 상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질환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보고 의사로서 이런 원초적인 원인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노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장, 유방암센터장을 지낸 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분야 명의(名醫)다.

유방암의 맞춤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biomarker) 발굴 및 세계 최초로 유방암 수술방법인 감시림프절 생검술의 장기적 안전성을 입증하는 등 국내 유방암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끌어왔다. 지난해에는 분쉬의학상, 홍조근정훈장을 수여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설립 초기인 2000년부터 이사로서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핑크리본캠페인을 전개하며,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유방암 조기검진의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지난 6일에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유방암 환자 수술은 지난해 만 례를 달성했으며 유방센터에서는 매년 1300건 이상의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 성형외과와 협력해 동시 복원술을 진행하거나 모양의 변형을 최소화하려는 수술 기법 등을 시도중이다.

유방암의 치료 및 예후 예측과 관련된 유방암의 기초 연구 자료를 축척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방암 치료를 위한 여러 기초 의학 연구들도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200여편의 국제논문과 함께 7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임상에 이용하고자 하고 있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산업은 지금이 가장 투자를 많이 해야 할 때” 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세계적으로 우리 의료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며 “우리나라 의료의 장점을 잘 살려 세계 톱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암의 경우 유방 보존율과 생존율에서 서구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비교해볼 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 한국의 재건술이 발달해 암수술 뒤 최소한의 손상을 받도록 하고 있다.

노동영 서울대 외과교수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는 피아니스트 서혜경 씨를 꼽았다.

그는 “서 씨는 병고에도 암 환우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도해 왔다” 며 “유방암도 단지 우리 인생에서 그냥 여럿 중 흘러가는 하나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부정책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냈다.

노 교수는 “정치권의 무분별한 복지 정책, 수가와 관련해 의료의 압박 등은 일부 방향을 인정한다” 며 “그러나 충분한 대화·속도·방법 등을 조절하지 않으면, 자칫 그동안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로서 바람도 밝혔다.

“유방암의 진단 치료 영역에서는 그야말로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하겠다. 진단법·치료법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한국의 의료기술을 세계 각국에서 배우러 오도록 하는데 매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