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안간힘

2012-09-23 16:52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국내 증시에 입성한 주요 중국기업이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최근 개최한 '상장 중국기업 서울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한 중국기업은 투명한 회계처리와 투자자와 소통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중국기업 상당수가 부당회계 논란 끝에 증시에서 잇따라 퇴출된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린진성 차이나킹 대표는 이번 IR에서 "외부감사인을 한국법인인 신한회계법인으로 지정했을 뿐 아니라 한국인 사외이사 영입, 외부 투자자 사내이사 참여를 통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도 또한 도입, 투자자 신뢰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오는 10월 추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는 데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도 나왔다.

우뤠이비아오 완리 사장은 "중국이 10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통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동산 및 건설경기 부양책은 회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에서 중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다방면으로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하오룽 차이나하오란 사장도 "중국 정부가 제지산업 선진화를 위해 추진하는 '허난성 임지일체화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 또한 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기업 가운데 연합과기가 전월 말 상장요건 미달로 상장폐지된 데 이어 성융광전투자도 실적악화로 현재 상폐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2007년 이후 상장한 15개 중국기업 가운데 2곳이 이미 퇴출됐거나 예정돼 있는 것이다. 나머지 기업 또한 투자자로부터 외면이 심화되면서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현재 공모가를 상회하는 곳은 중국원양자원, 중국식품포장 단 2곳뿐이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결돼야 한다"며 "중국이 10월 이후 본격적인 내수시장 성장,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증시에 속한 중국기업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2010년 시진핑이 중국 차기지도자로 결정됐을 때에도 중국기업은 '차이나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로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