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회동에 정치권 관심집중

2012-09-13 19:51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회동한 가운데 배경과 회동 내용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원장은 11일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틀이 지난 지금 박원순 시장과 회동을 갖자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더욱이 안 원장은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이후 1년 지난 지금 박 시장이 감사의 표시로 안 원장과 만났다는 것은 단순한 감사의 표시만을 아닌 거라는 게 정치권의 생각이다.

현재 두 사람의 회담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장선거 당시 안 원장은 지지율 50%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지지율 4%에 그치던 박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박 시장은 당선될 수 있었다. 박 시장이 안 원장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원장은 박 시장과 함께 1년 전 상황에 대해 회고했다. 더불어 안 원장은 서울 시민 한 사람으로서 박 시장의 행보에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박 시장 역시 민주통합당 당원임을 강조하며 "정치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12월 대선에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거라고 보고 있다.

안 원장은 대담집 '안출수의 생각' 발간한 이후 정치인 등 유력인사를 만나 출마와 관련한 의견을 물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박 시장을 만났다는 것도 어떤 방식이든 지원을 요청했을 것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이 정당 밖의 인물을 원하고 있다"며 안 원장을 두둔한 바 있다. 상황이 이러니 이번 박 시장과 안 원장의 회동이 대선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거라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

박 시장은 안 원장을 만나기 전 이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 원장과 회동을 미리 알렸다. 앞으로 박 시장이 행보에 따라 안 원장의 향휴 정치행동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