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국의 선택>미리보는 민주당 전당대회

2012-09-02 13:27
‘리틀 오바마’ 카스트로 샌 안토니오 시장 주연사로<br/>존 케리 전 대선후보는 국가안보 강조 연설 예정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이번에는 민주당 차례다. 지난 30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미트 롬니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데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3일부터는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 샤롯의 타임 워너 케이블 에리나에서 열린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재선에 나가면서 후보 선출 등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지만,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응한 민주당의 이번 대선 정책과 재집권 전략 등에 대한 방향이 나올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은 마지막날인 6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태디엄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샤롯의 타임 워너 케이블 에리나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플로리다에서 행사를 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경합지역(swing-state)에서 열린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약 10개주 경합지역의 유권자 표심은 당선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당대회에 연사로 나서 당원들의 재집권 의욕을 불사를 인물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오바마 후보 추대 연설)을 비롯해 지미 카터 전 대통령(화상 연설), 최초로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하게 되는 히스패닉계 줄리안 카스트로 샌 안토니오(텍사스) 시장 등이 있다.

기조 연설자 카스트로 시장은 올해 38세로 ‘리틀 오바마’ 또는 ‘히스패닉 오바마’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의 쌍둥이 형과 함께 스탠포드와 하버드대 법과대학원을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 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 2008년 시장 선거에서 재수끝에 당선되어 현재 두번째 임기를 수행중이다. 그는 히스패닉계는 물론이고 아시안, 흑인 등 소수계 인종들의 민주당 지지를 적극 독려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화당 출신으로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냈던 챨리 크리스트가 오바마 지지 선언 및 연설을 한다. ‘오바마의 남자’로 불리는 램 임마누엘 시카고 시장도 등장한다. 임마누엘 시장은 오바마의 최측근로 평가되며 2003~2007년 오바마의 고향으로 여겨지는 시카고의 북부지구를 지역구로 해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번에는 오바마 재선본부 공동의장을 맡았고

지난 2월 ‘종교기관 직원들도 피임약 처방과 관련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오바마케어’를 지지했다가 공화당 보수 방송인으로부터 ‘오바마 창녀’란 비난을 받았던 조지타운대 법과대학원 학생 샌드라 플루크는 여성과 소수계를 위해서 오바마가 재선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맞섰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국가안보에 관련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은 캐리 상원의원은 마무리지어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과 오사마 빈 라덴 제거 등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해 이룬 성과를 강조할 예정이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자녀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캐롤린 케네디 변호사도 연사로 나선다.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이 되면서 공석이 됐던 뉴욕주 상원의원 자리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나중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선거에도 초반부터 오바마를 지지하고 실제로 부통령 후보 선출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추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1968년부터 줄 곳 참석하던 민주당 전당대회에 이번에 참석치 않아 많은 당원들의 서운함을 사기도 했다. 클린턴 장관은 남태평양, 아시아 및 러시아를 방문하는 일정에 오른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 대신 클린턴을 출마시키라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차기 대통령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팀 케인 전 버지니아 주지사(연방상원 도전중), 테드 스트릭랜드 전 오하이오주 주지사도 연설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폐회 기도를 주도했던 티모시 돌란 카톨릭 추기경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같은 기도를 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이번에 크게 늘어서 5556명이나 된다. 지난 2008년의 4419명보다도 크게 증가했다. 민주당은 이번 재선 전략중의 하나로 풀뿌리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늘리기 위해 대의원 수를 크게 늘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3일 민주당 주별 경선에서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과반수의 대의원인 2778명을 확보했고, 전당대회 마지막날 전폭적인 지지로 후보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