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2곳중 1곳 적자…42%는 자본잠식
2012-08-26 14:48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이후 추락한 이미지로 영업환경이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까지 새로 출범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과 영업정지 상태인 미래·한주저축은행을 제외한 저축은행 89곳 중 48.3%인 43곳이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에 적자를 낸 곳은 29.2%인 26곳이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5월 영업정지 전까지 1~3분기 2881억원 적자를 냈고 한국저축은행은 23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또 진흥저축은행 1735억원, 토마토2저축은행 1431억원, 경기저축은행 962억원, 아주저축은행 687억원, 서울저축은행 416억원, 현대저축은행이 410억원 등의 적자를 나타냈다.
자본잠식 상태인 저축은행도 늘었다. 올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41.6%(37곳)가 자본 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이 중 7곳은 자본금을 까먹고 부채로 버티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솔로몬, 한국, 토마토2, 우리, 대원, 삼일, 세종 저축은행 등이다.
현대, 신민, 예쓰 등의 저축은행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으나 자본잠식률이 여전히 각각 80.7%, 54.6%, 66.9%로 위험수위였다.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현재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 3.54%, 솔로몬 2.74%, 부산솔로몬 1.24%, 진흥 1.22%, 오투 0.59% 등 11곳이다.
또 한국(-1.56%), 토마토2(-11.75%), 우리(-20.46%), 삼일(-3.53%), 유니온(-1.51%), 세종(-1.27%) 등 6곳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자체 정상 영업중인 유니온, 세종 및 삼일저축은행은 3월 가결산 이후 대주주 교체, 자체 유상증자 등을 통해 BIS비율이 조치기준(5%)을 크게 상회했거나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