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에 울고 웃는 IT업계
2012-08-15 17:24
-고영욱·티아라 기용했던 삼성·아이리버 한차례 홍역<br/>-김수현·싸이 폭발적 인기 캐논·소니코리아 큰 효과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IT업계가 광고모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기기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모델로 활동 중인 유명인들의 상황에 따라 매출, 인지도, 이미지, 마케팅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카메오 역할인 고영욱으로 진통을 겪다 한효주·이제훈의 호연으로 재기했다.
고영욱은 배우 한효주, 이제훈과 함께 삼성전자의 콤팩트 카메라 MV800을 소재로 한 CGV 에티켓 광고에 등장했다.
이 광고는 올해 MV800이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고영욱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은 직후 광고 상영을 중단했다.
이후 삼성카메라의 마케팅 중심이 미러리스인 NX시리즈로 이동하면서 콤팩트 카메라는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TV, 영화관 등의 광고에서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배우 한효주 이제훈 주연의 인터무비 ‘샌드(SEND)’의 흥행으로 이미지를 만회했다.
이번 흥행으로 삼성은 미러리스 시장에서 소니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8월 현재까지 MV800은 눈에 띄는 매출 축소나 증가 등이 없다”며 “판매증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콤팩트시장 자체의 위축과 NX시리즈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T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리버는 자사 MP3플레이어 광고모델이었던 걸그룹 티아라 때문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불거진 티아라 내 화영 왕따 논란으로 일부 네티즌이 아이리버까지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네티즌들의 아이리버 비난은 티아라와 광고 모델 계약이 지난 5월 종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잠해졌다.
캐논은 수직 상승한 광고모델의 인기로 큰 효과를 봤다.
배우 김수현은 캐논의 익서스(IXUS) 모델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보여준 좋은 연기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캐논의 모델로 발탁됐을 때만 해도 많은 신세대 스타 중 하나였지만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청춘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것.
업계는 캐논이 짧은 기간이나마 적은 비용을 들여 큰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한다.
김수현의 캐논 모델 활동은 지난 5월 종료됐으며 현재는 삼성 스마트 프린터 모델로 활동 중이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가수 싸이의 폭발적인 인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의 헤드폰·이어폰 모델인 싸이가 정규 6집 음반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선보인 신곡 ‘강남스타일’이 국내외에서 핫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강남스타일’의 히트가 매출이나 판매량 증가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