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주당 각료,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 (종합)

2012-08-15 15:08

아주경제 노경조 인턴기자=일본 민주당 정권 처음으로 각료가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15일 마쓰바라 진(松原仁) 국가공안위원장과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이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이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2009년 9월 이후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정권은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억제해왔다.

이날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참의원과 중의원 의원) 50여 명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고, 다른 국회의원 40명은 대리인을 보내 참배했다.

하지만 18명의 각료 가운데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를 포함한 16명의 각료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았다.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는 총리의 의향을 무시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다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취임 당시 총리와 각료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었다”며 “각료들이 이 방침에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교도통신은 총리의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각료들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데 대해 노다 총리 구심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마쓰바라 공안위원장은 “개인적 참배”라면서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스스로의 신조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사에 들어가면서 ‘신(臣) 마쓰바라 진’이라고 서명했는데, ‘신’은 왕의 신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타 국토교통상도 “각료로서가 아닌 개인적인 참배였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한일 외교가 마찰을 빚는 가운데,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인해 그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지극히 유감”이라며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겸허한 자세로 역사를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