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MB 독도 방문, 나쁜 통치행위”

2012-08-14 09:28
교섭단체 대표연설…‘외교 깜짝쇼’로 규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국민감정과 국가의 사활적 이익이 걸려있는 외교 사안을 ‘깜짝쇼’로 활용하는 일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라면 가장 피해야 할 아주 나쁜 통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대통령의 역사인식 부재와 외교역량 부족이 다시 한 번 드러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추진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일본의 불법적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설 ‘마지막 카드’인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전략적 고려 없이 ‘국면 돌파용’으로 활용했다”며 “한마디로 좌충우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고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로 두 번이나 헌정사를 유린한 과오에 대해 지나가는 말처럼 유감을 표시한 게 전부”라며 “공과 사를 분간하지 못하는 역사의식의 빈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빈곤한 역사의식이 문제로 이런 분들이 어떻게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겠는가”라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 정권의 20세기식 퇴영적 사고로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을 향해 “과거를 직시하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중단하고 세계적 대국에 걸맞는 원숙한 외교를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