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상봉 하려면 `5·24‘ 해제·금강산 재개부터”
2012-08-10 19:57
조선중앙통신, 이산가족 상봉 북남협의 8일 제의에 '침묵'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5·24조치’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사실상 우리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조선적십자회가 9일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남측이 이제라도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5·24조치를 해제하고 남측 인원들의 금강산 관광길을 열어놓아 상봉을 원만히 실현할 수 있는 조건부터 마련할 것과 그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통지문은 남측 당국이 지난 시기 공화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 회담과 실무접촉을 제기한 데 대해 ‘정치적 사안과 분리시킬 수 없다’고 공언하면서 외면해온 데 대해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8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북남실무접촉을 제의했다고 밝혔으나 우리 정부나 한적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8·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기존의 (상봉)제안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리고, 북한이 호응해오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