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김효주, 중국계 ‘무명’ 선수에게 일격 당해

2012-08-10 16:31
US女아마선수권 16강서 1홀차로 져…뉴질랜드교포 고보경은 8강 안착

대회 16강전을 마치고 서로 격려하는 김효주와 니콜 장(오른쪽). [USGA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국가대표 김효주(17· 대원외고2)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것도 중국계 무명선수에게 당한 ‘한 방’이었다.

한국과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하고 약 한 달전 미국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이름을 날린 김효주는 오는 10월 프로전향을 선언하고 아마추어골프 최고권위인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시드를 가리기 위한 36홀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메달리스트를 한 후 본 대회 64강, 32강전을 무난히 통과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톱 시드의 김효주는 그러나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캐나다의 장 나(20)에게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13번홀에서 1다운으로 뒤진 후 마지막 홀까지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1홀차로 아쉽게 졌다.

장 나는 중국계 캐나다 선수로 아마추어 세계랭킹 787위다. 김효주의 랭킹(3위)에 한참 뒤떨어진다.

이변이 속출하는 매치플레이의 속성이 있다고 하나 뜻밖의 결과다. 36홀 시드전에서 1위를 한 데서 보듯, 스트로크플레이 수준은 프로에 버금가지만 김효주가 매치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어 보인다. 김효주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내셔널타이틀 대회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GA의 아마추어 대회는 한국 대회와는 달리 대부분 1대1 싱글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김효주의 패배는 또 중국계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해주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골프에서 중국이 무시못할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김효주는 이날 오전에 벌어진 32강전에서는 왕년의 ‘테니스 스타’ 이반 렌들의 딸 이사벨 렌들을 2&1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었다.

한편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5· 리디아 고)은 이날 열린 32강전, 16강전을 승리로 이끌고 8강에 진출했다. 그는 32강전에서는 에이미 앤더슨을 3&2로, 16강전에서는 셀린 부티에는 1홀차로 제쳤다.

8강에는 고보경을 비롯 호주교포 오수현(16), 재미교포 어리니 리(19) 등 3명의 한국(계) 선수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