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민주통합당은 6일 새누리당 대선주자 등이 참여한 7인 연석회의에서 공천헌금 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가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 "황당하다"고 날을 세우며 `박근혜 책임론’을 재차 강조했다.

작년말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4ㆍ11 총선을 지휘한 박근혜 전 위원장이 책임질 사안인데 `황우여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꼼수정치라고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를 오래한 나로서도 황당하다”며 “박근혜 전 위원장이 책임질 사항을 황 대표에게 떠넘기니 국민이 정치를 외면하고 믿을 수 없어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지적했다.

김한길 최고위원도 “옛날 왕실에서는 왕세자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신 매 맞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황 대표가 박 전 위원장을 대신해 매 맞아주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대선주자 캠프들도 박 전 위원장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김두관 선거대책본부 전현희 대변인은 "이번에 공천뇌물에 연루된 분들은 친박계 핵심으로 거론되는 분들"이라며 "공천뇌물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황 대표가 사퇴할 일이 아니라 박 전 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그가 최종 책임자"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책임 회피하는 유체이탈화법으로 자신의 책임을 비껴나가고 다른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꼼수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돈 공천 사태로 드러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태도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데자뷰이고 비극"이라며 "국민들은 도덕성도 부끄러움도 없는 그들에게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를 열어 공천헌금 의혹을 규명키로 하는 등 전방위로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중앙선관위에서 이례적으로 장문의 보도자료를 냈고, 이 자료를 내기 위해 충분한 조사를 했다고 믿는다”며 “행정안전위원회를 소집해 중앙선관위 업무보고를 받고, 법사위를 소집해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국민의 생각과 국회의 의지를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