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상위株 대차잔고↓·외국인매수↑...숏커버 기대감 고개

2012-08-01 16:30
“시가총액 중 공매도 비중 큰 종목 관심 필요”<br/>“삼성전자 공매도 집중된 창구 통해 매수 강도 커져”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의 대차잔고가 줄고 외국인 매수 물량이 늘며 숏커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숏커버란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으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상승랠리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숏커버 추정물량만도 180만주가 넘는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 물량이 유입됐던 지난 27일 기점으로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대차잔고가 줄어든 종목은 총 7개다. 더불어 한 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회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완화되며 이들이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시총 상위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FOMC와 ECB 정책 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져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된다면 특히 외국인들의 공매도 물량 청산 가능성이 커져 숏커버를 발생시킬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매수 물량이 유입된 27일을 기점으로 SK하이닉스 대차잔고 물량은 105만5598주 감소했고, 이밖에 한국전력(55만2230주) 기아차(41만7711주) 현대차(27만1502주) 등의 대차잔고가 줄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종목별 대차잔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동성 여건 개선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대차를 통해 이뤄진 공매도 물량부터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숏커버 가능성이 큰 종목은 시가 총액 중 공매도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상위 종목의 경우 금액과 함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화된 5월 이후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은 LG전자·네오위즈게임즈·동국제강·두산인프라코어·엔씨소프트 등”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금액기준으로는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IT대표주와 LG화학을 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1차 숏커버가 시작됐고, 지난 3거래일간 주가 상승은 외국인 중심 숏커버가 한꺼번에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불어 추가 숏커버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대차잔고가 줄다 31일 기준으로 다시 늘고 있지만 추가 숏커버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이 종목의 공매도는 지난 7월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그 당시 공매도 했던 창구 중심으로 현재 매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7월 증가한 대차잔고를 기준으로 추가 유입될 수 있는 삼성전자 숏커버 규모를 183만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