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삼성전자에 ‘몰빵’(?)
2012-08-01 10:57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1800선 밑으로 추락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 덕분에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4000원(2.67%) 오른 13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흘 만에 주가가 15만1000원이나 뛰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사흘 동안 49.16%에서 49.46%로 0.3%포인트 늘었다. 보유 주식 수 역시 7241만3166주에서 7285만3176주로 44만10주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며 총 1조58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애플을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됐다. 애플 실적발표 전까지 외국인들 사이에 삼성전자는 '팔고' 애플은 '사라'는 설이 나돌며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팔아치웠지만, 애플의 '어닝쇼크'로 빠져나간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임원은 "삼성전자 외국인 매수물량 유입과 관련돼 떠도는 설은 외국인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된다는 것과 2분기 실적발표 후 빠져나간 외국인이 귀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애플로 빠져나갔던 투자자들이 막상 애플 실적 뚜껑을 열어보니 어닝쇼크라 다시 돌아오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거시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부의 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갤럭시S3 판매가 본격화되며 IM(IT & Mobile Communications)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스마트폰 성장세 유지가 기대돼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정원 연구원 역시 "지난 4월 말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한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5·6월 수급적 조정은 있었지만 이보다 IM 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만 따지면 충분히 목표주가 200만원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중국 경기가 풀리면 수급상황이 나아질 것이고, 저평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 삼성전자로의 투자 집중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까지 올라가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