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건설 경기 침체, 건설사‘부익부 빈익빈’ 뚜렷
2012-07-29 16:27
주요 건설사 실적 하락에도 해외 건설 주력 건설사 선전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거나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해외 건설에 주력한 일부 건설사들은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668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당기순이익은 1184억3700만원으로 35.3% 줄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1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1761억원으로 26.09% 줄었다. GS건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19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55%, 당기순이익은 674억3600만원으로 61.95% 줄었다. 대우건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19억1600만원, 당기순이익이 764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06%, 33.62%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318억원,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1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29%, 32.60% 줄었다.
이에 반해 해외 건설 공사에 주력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은 대폭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조1081억1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8%, 영업이익은 2042억3700만원으로 24.54%, 당기순이익은 1427억8300만원으로 26.93%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온 덕분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내실을 다져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29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전체 공사 수주액은 약 8조원인데 이중 해외 건설 공사 수주액은 약 5조5000억원이다. 지난달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20억8000만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와 24억8000만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석유화학 플랜 관련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도 올 2분기 매출액이 6조4960억8800만원, 영업이익이 3224억5400만원, 당기순이익이 2645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3%, 185.3%, 270.7% 늘었다. 이중 해외 건설 분야 매출액은 3878억원에서 8162억원으로 110% 넘게 늘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건설 공사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수석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 공사를 거의 안 하고 해외 건설 공사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며 “다른 건설사 같은 경우엔 국내 건설 미분양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물산은 해외 건설 매출액이 많이 늘긴 했지만 상사 부문 실적 상승과 일본 법인 매각으로 1700억원의 수익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 등으로 실적이 오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