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대선정국 '술렁'

2012-07-19 18:05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범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돼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중도층을 폭넓게 아우르는 안 원장이 대선 트랙에 올라서면 선거구도와 지지율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며, 후보간 합종연횡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안 원장은 19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지도'를 통해 대선 출마의 뜻을 전했다. 그는 책 제4부 '청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 편에서 "재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라. 도전은 힘이 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본인 행보와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책 서문에서도 "정치 참여 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앞으로 책임 있는 정치인의 역할을 감당하든, 아니면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세상의 변화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계속하든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4·11 총선의 야권 패배를 꼽았다.
 
그는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면 야권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고,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며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날 부산을 방문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로 일관하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