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리보 조작… 유럽 4대은행도 가담

2012-07-19 14:34
수사당국, 크레디아그리꼴·HSBC·도이치은행·소시에테제네랄 '정조준'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바클레이즈의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사건 여파가 유럽 4대 대형은행까지 확대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수사당국은 크레디아그리꼴, HSBC, 도이치은행, 소시에테제네랄 4개 대형은행이 바클레이즈와 리보를 담합했을 것이라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대형은행은 바클레이즈의 전 유로스와프 트레이더인 필립 모리유세프와 거래했다는 증거가 포착됐다.

이 사실은 바클레이즈의 고위 경영진 정리해고 과정에서 나타났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영국과 미국에서 리보 조작 혐의를 받아 2억9000만파운드(약 5100억원) 벌금을 물었다.

바클레이즈를 수사한 미 수사당국은 익명의 트레이더가 대다수의 은행과 선물 포지션에서 수익을 챙기기 위해 트레이더 간 거래 전략을 공모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 관계자들은 공모를 주도한 인물이 지난 2005년에서 2007년까지 바클레이즈에서 근무했던 모리유세프였다고 지목했다.

그의 전략은 유리보(Euro Interbank Rate)와 연계된 3개월 만기 고정스와프 거래를 담당했다. 유리보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유로화를 단일 통화로 사용하면서 리보를 대신해 국제 간 금융 거래시 적용한 기준금리를 일컫는다. 유럽중앙은행회가 44개 유럽은행 간 거래 금리를 평균해 산출하며, 고객들은 유로금리와 관련된 선물 옵셥 거래를 할 때 리보금리와 유리보 간 선택을 할 수 있다.

모리유세프가 연락을 취했던 4대은행 관계자들은 크레디아그리꼴의 마이클 쥬리헨, HSBC의 디디에 샌더, 도이치은행의 크리스챤 비타르 등이다. 소시에테제네랄에서 가담한 트레이더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모리유세프는 이 관계자들은 바클레이즈 근무에 앞서 다른 은행에서 일할 때 만났던 사람들이었고 리보 사건과 관련없이 개인적으로 연락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은행에서 바클레이즈의 유리보 담당자에게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유리보를 올리거나 내리라는 요청을 20여건 이상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은행들은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