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완판' 강남권, 올 하반기에도 흥행 바통 잇는다

2012-07-19 11:18
위례신도시·강남보금자리 등지서 하반기 6000여가구 쏟아져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에서 청약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저렴한 분양가가 비결로, 침몰 위기에 놓인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주택 업계는 강남권 완판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에도 분양 주택 6000여가구를 쏟아낼 태세다. 강남권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넘쳐나고 있는 만큼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나 공급 과잉 지역에 나오는 물량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올 하반기 알짜 분양단지는 어디?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강남3구에서 분양될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10개 단지 6280가구(실)이다. 송파구 위례신도시 민간 분양 아파트와 강남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등 추가 분양될 물량이 많아 청약 열기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A1-7블록에 들어설 ‘위례신도시 푸르지오’를 다음달 내놓을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첫 민간 분양아파트로, 총 549가구(전용면적 106~112㎡)로 이뤄졌다. 지난 4월 서울시 우수 디자인 공동주택으로 선정된 단지다. 외부 벽면 전체에 발코니 설치가 가능하다.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이 가깝다.

같은 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강남 보금자리지구(A7블록)에서 전용 59∼84㎡으로 구성된 보금자리주택 765가구 본청약을 받는다.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신영도 다음달 강남 보금자리지구내 업무지구 7-15블록에서 ‘강남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전용 20~50㎡ 690실)을 공급한다.

강남구 대치동에서는‘래미안 대치 청실’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9월 분양을 준비 중인 이 아파트는 대치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전용면적 59~151㎡ 총 1608가구(임대 40가구 포함) 규모로 전용 59㎡ 14가구와 84㎡ 108가구 등 12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10월에는 대림산업이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논현동 e편한세상’ 376가구(일반분양 49가구)를, 12월에는 한라건설이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재건축한 ‘도곡동 한라비발디(가칭)’ 110가구(일반분양 15가구)를 내놓는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지만 아직까지 주변 기반시설이 미흡한 한 게 단점이다. 반면 재건축아파트들은 기반시설 등은 잘 갖춰졌지만 예상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대 중반으로 주변 시세보다 다소 높다는 게 흠이다.

◆강남권 분양시장 완판 행진 왜?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최근 강남권은 예외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올 때마다 청약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 강남3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5곳 중 4곳이 순위내 마감됐다. 삼성물산이 지난 2월 선보인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1순위에서 최고 5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롯데캐슬이 분양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전용 216㎡의 초대형 아파트를 포함해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달 20일 당첨자를 발표한 강남 보금자리지구 내 민간아파트 ‘래미안 강남 힐즈’의 경우 당첨자 최고가점이 79점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중 당첨자 최고가점으로, 다시 한번 강남 파워를 과시한 셈이다.

수익형 부동산도 같은 시기 강남3구에 7개 단지 2378실이 공급됐는데, 분양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강남3구는 지난해 12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권 전매 제한이 1~3년으로 짧아졌다. 특히 오피스텔에 붙어 있던 1년 전매 제한이 사라져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과 함께 분양가 상승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은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춘 곳이지만, 투자에 앞서 적정 분양가 여부와 임차인 유치 방안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