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2개월 연속 증가…전년동기 比 증가율은 9개월째 둔화

2012-07-10 14:37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 5월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4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조사 대상 예금취급기관에는 예금은행과 함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 및 우체국예금 계정)이 포함됐다.

증가폭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이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5000억원 늘면서 한달만에 증가로 전환한 데 이어 증가폭을 확대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지난달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를 기록했다. 해당 증가율은 지난해 8월 8.8%로 고점을 찍은 뒤 9개월째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2조원 늘어난 456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월(1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수치다.

이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에 따른 대출 수요가 늘면서 기타대출이 전월(3000억원)보다 확대된 1조4000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택대출은 전월 1조원 증가했던 데 반해 지난달에는 8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3000억원 늘어 전월의 1조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지난달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원 늘어난 186조1000억원으로, 전월(1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6% 증가했으나, 이 역시 지난해 7월 15.4%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택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과 동일한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기타대출은 전월 8000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6000억원 느는 데 그쳐 그 폭이 축소된 탓이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이 전월보다 1000억원 감소했으며 상호금융도 6000억원 늘어나며 전월(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낮아졌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이재기 금융통계팀 차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율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상호금융 등도 대출에 있어 정부 규제를 받으면서 대출이 함께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기타대출 증가에 힘입어 1조4000억원 늘어난 4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9000억원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수치다.

비수도권 역시 기타대출이 늘면서 1조8000억원 늘어난 2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전월(1조6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