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3분기 중소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될 전망이다.

8일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중소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3분기 경기전망 지수가 전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한 9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전망치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에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승인과 미국 경기 회복 조짐에 따른 기대감으로 BSI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은 113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고 실물지표 개선이 주춤하는 등 불안 요인이 두드러지면서 BSI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과 소기업의 3분기 BSI가 각각 103과 91로 조사돼, 소기업들의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와 판매는 각각 94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자금사정은 전분기 99에서 소폭 하락한 97로 집계된 반면 채산성은 98에서 88로 크게 떨어졌다.

중소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 등을 꼽았으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가격상승'을 꼽은 응답비율이 줄고 ‘수출부진’과 ‘수주조건 악화’의 응답비율이 늘었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마저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연구소가 지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중소제조업체 3070개를 대상으로 조사원 방문 및 팩스(FAX)조사를 실시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