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경기 3년 만에 위축세…ISM 지수 49.7 기록
2012-07-03 08:43
아주경제 권경렬 인턴기자=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3년 만에 처음 위축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2일(현지시간) 6월 제조업지수가 49.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제조업지수는 53.5였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제조업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수치다. 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WSJ는 ISM 지수 내에 생산과 주문, 수출 지수가 모두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5월에 60.1을 기록했던 신규주문 지수는 6월에 47.8로 급락했다.
또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는 것은 사실상 미국 경제회복 추진력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형 악제가 될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미국 경제 담당 대표인 닐 투타는 "ISM 제조업 지표는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유럽이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류션의 조 마님보 애럴리스트는 "오랜 기간 동안 미국 경제에서 유일하게 잘나갔던 제조업이 위축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져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미국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아니라는 견해도 있었다.
런던의 캐피탈에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폴 데일스는 "이번 발표는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에 1.9%의 성장을 기록한 뒤 그보다 줄어든 연율 1% 미만의 성장을 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새로이 불황을 맞고 있다는 추측은 근거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ISM 지수가 47을 밑돌 때에야 불황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가 경기부양을 위한 3차 양적완화에 나서게 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