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평균기온 24.1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워

2012-07-01 13:09
평년대비 1.9도 높아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서울이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4.1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 기온(22.2도)을 1.9도 웃돌면서 1908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 서울의 6월이 가장 더웠던 해는 평균기온 23.7도를 기록한 2000년이었다. 반면 1947년 6월은 평균 18.7도로 가장 선선했다.

평균 최저기온은 20.0도로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29.7도로 1929년 29.8도를 기록한 이후 83년 만에 가장 더웠다. 서울의 7ㆍ8월 최고기온 평년값은 각각 28.6도, 29.6도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이 열하루나 됐고 19일에는 무려 33.5도까지 올라갔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도 기록됐다.

위도가 비슷한 수원(23.6도), 인천(22.9도), 춘천(23.1도), 문산(23.3도) 등은 물론 대구(23.2도), 전주(23.7도), 광주(23.4도), 부산(21.6도) 등 남부지방보다도 기온이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오흐츠크해 고기압의 중심이 서울 등 중부지방에 오래 머문데다 태백산맥에 의한 푄현상, 그리고 녹지가 적고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된 데 따른 도심의 열섬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숲이나 농지는 열이 가해지면 수분을 증발시켜 수증기 형태로 열을 가지고 있는 반면 콘크리트는 즉각 반응해 기온이 올라간다”며 “도심은 에어컨이나 자동차 등 자체 열원이 많아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는 폭이 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