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스킨십 경영'…SK하이닉스 임직원과 '맥주 파티'

2012-07-01 12:01
지난달 29일 청주 M12 준공식 이후 구성원들과 '맥주 소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SK하이닉스 청주 M12 라인의 준 공식 후 직원들을 만나 맥주를 마시며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누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9일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M12 준공식 이후 인근 솔밭공원에서 '해피 토크 오픈 이벤트(Happy Talk Open Event)'을 열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직원들과 술 잔을 기울이며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출범식 이후 두 번째다.

'해피 토크 오픈 이벤트'는 구성원들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제안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권오철 사장을 비롯한 SK하이닉스 주요 임원진과 청주 사업장 구성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평소 '내가 회사고, 회사는 우리다' 라는 '한솥밥, 한식구론(論)'을 펼쳐온 최태원회장의 방문에 대한 회사 직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최 회장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각양각색의 피켓과 이색복장을 한 직원들이 환영의 구호를 외쳤고, 최 회장은 이에 화답하듯 소매를 걷어붙인 뒤 직원이 준비한 머리띠를 직접 쓰고 맥주잔을 비우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즉석에서 제안한 팔씨름에서 여직원과 1대 3의 깜짝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늦은 저녁까지 구성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최회장은 특히 현장의 목소리에 많은 귀를 기울였다. 직원들은 "자주 내려 오셔서 만남의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청주 공장이 최고 공장이 될 수 있게 지원해달라"며 의견을 쏟아 냈다. 최 회장도 "나도 여러분을 자주 만나고 싶다. 이번 M12 준공을 계기로 청주 공장의 발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기반기술그룹은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포토마스크(MASK)에 반도체 회로가 아닌 최태원 회장의 얼굴을 새겨 선물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마음이 느껴지는 소중한 선물인 만큼 집무실에 꼭 보관하겠다"고 화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이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만들었다"며 "이번 청주공장 M12 준공은 '행복공장'을 지은 것이다. 이 행복공장을 통해 여러분과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 출범식 이후에도 이천사업장 구성원들과 만나 맥주잔을 기울이며 다섯 시간이 넘도록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간 바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관심이 각별하기 때문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청주공장 직원들과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스킨십 경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