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홀딩스株 추락에 최은영 회장 지분90% 담보잡혀
2012-06-04 14:48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한진해운홀딩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23% 가까이 하락하면서 최은영 회장이 개인 지분을 90% 가까이 차입 담보로 잡히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현재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312만주(발행주식대비 7.13%) 가운데 89.33%에 해당하는 278만주를 담보로 외환은행ㆍ농협 2곳에서 91억원을 차입했다.
최 회장 2세 지분도 마찬가지다.
장녀 조유경씨, 차녀 조유홍씨는 각각 개인 지분 207만주(발행주식대비 4.73%)씩 414만주 전량을 담보로 외환은행ㆍ농협 2곳에서 88억원씩 모두 176억원을 빌렸다.
이는 전월 26일 최 회장, 유경ㆍ유홍씨가 농협 측에 각각 77만주와 25만주, 25만주씩을 추가 담보로 제공한 데 따른 것이다.
담보가 늘어난 이유는 차입금이 늘어서가 아니라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져서다. 애초 차입일은 농협이 2009년 5월, 외환은행은 2011년 10월이다.
이번 추가 담보 제공으로 최 회장 지분이 담보로 잡힌 비율은 64% 남짓에서 25%포인트 가까이 증가, 90%에 맞먹게 됐다. 최 회장 2세 지분 또한 88% 가까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가 이번에 전량을 잡혔다.
코스피200에 속한 대형주인 한진해운홀딩스 주가는 올해 들어 1일까지 7670원에서 5920원으로 22.82% 하락했다.
전월 18일 기록한 52주 최저가(5640원) 수준이다. 이 회사 주가는 2011년 7월 21일 1만35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2011년 2859억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선 뒤 올해 1분기에도 1198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