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6일 금리인하·국채매입할까… 금융시장 '주목'

2012-06-03 17:41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오는 6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ECB회의에서 금리 인하 및 국채 매입을 재개한다는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면 유로존 재정위기로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해 11~12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하향해 1% 끌어내리고 5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왔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 3년무이자대출(LTRO)을 통해 금융권에 유동성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유로존 4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1%에 달하고 이달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5.1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일 유로존 위기로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며 중앙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의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스페인의 은행권 부실로 인해 스페인·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대를 향해 치솟자 ECB의 역할론이 부상했다. ECB가 금리를 인하하거나 스페인 등 국채를 매입해 국채수익률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웨스트LB의 존 데이비스 금리담당 스트래티지스트는 “재정위험국들의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자 시장에서는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2010년 5월 이후 총 2120억 유로(약 312조원)어치의 국채 매입에 나섰고 올해 장기 대출을 통해 1조 유로 이상의 유동성 투입에 나선 뒤로는 국채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지난달 29일 ECB의 유동성 대책에 대해 “중앙은행이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출구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