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풍력발전업 '큰형님' 시노벨, 업계 불황에 '휘청'

2012-06-03 16:05
대졸신입 350명 채용 취소에 감원설까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지난 수년간 고도 성장을 구가해 온 중국 풍력발전 시장이 최근 엄동설한을 겪으면서 중국 최대 풍력발전 업체인 화루이(華銳·시노벨)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꼈다.

중궈왕(中國網) 3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화루이가 핵심 부분인 연구개발(R&D) 부문 인력을 30명 감축할 것이며 기타 부문에서도 20%에서 최고 60%까지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초 화루이가 풍력발전 시장 불황을 이유로 이미 채용하기로 결정한 대졸신입 직원 350명의 고용을 취소한 지 한 달도 채 안돼 또 다시 감원설이 흘러나오면서 화루이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감원설에 대해 현재 화루이 측은 “답변하기 어렵다”며 대답을 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루이가 경영난에 빠진 것은 최근 중국 풍력발전 업계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 국가의 풍력발전 정책이 바뀌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면서 풍력발전 업계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표적인 풍력발전 업체인 화루이의 순익이 근래 들어 급감하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화루이가 올해 1분기 거둔 순익은 5675만 위안.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96% 급감했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액과 순익도 각각 104억3500만 위안, 7억75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66%, 72.84%나 줄었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 상장 1년여 간 화루이의 시가총액은 600억 위안 가까이 증발한 상태다.

화루이의 한 고위급 간부 인사는 “화루이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올해 태양광 업체 절반 가까이가 파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풍력발전 시장 상황은 그나마 좀 낫지만 화루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