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당신의 혀끝이...中 13억‘미식의 향연’흠뻑

2012-05-24 16:41
중국 CCTV 7부작 다큐멘터리 '혀끝의 중국' 인기몰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13억 인구가 미식의 향연에 흠뻑 빠졌다.

최근 중국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인 CCTV가 방영한 7부짜리 중국 음식 다큐멘터리 ‘혀끝의 중국(원제: 舌尖上的中國)’이 중국사회에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 현지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평일 밤 10시40분에 방영된 ‘혀끝의 중국’은 1부-자연의 선물을 시작으로 2부-주식 스토리, 3부-발효의 영감, 4부-시간의 맛, 5부-주방의 비밀, 6부-다섯가지 맛의 조화, 7부-우리의 대지 등 총 7회에 걸쳐 중국 각지의 다채로운 미식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로 이를 통해 중국의 음식 문화의 역사와 정수를 보여줬다.

혀끝의 중국은 매일 평균 시청률이 다큐 프로 치고는 매우 높은 수준인 0.5%에 달하며 영국 BBC 다큐멘터리 시청률에 육박하는 기록을 보여 중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는 평이다.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면서 프로그램에 등장한 각종 미식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왕(淘寶網)의 간식 판매코너에는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음식 관련 검색어가 순위를 장식하고 있다.

타오바오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첫 방송 이래 닷새 간 네티즌 총 584만4791명이 해당 사이트를 접속해 특색 먹거리를 검색했다. 특히 다큐에 등장한 바 있는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시 전통 특산 음식인 마오더우푸(毛豆腐) 검색량은 48배 급증했고, 쑹룽(松茸 송이버섯) 검색량도 2배 늘었다.

1부에서 소개된 윈난(云南) 특산음식 눠덩훠투이(諾鄧火腿)는 현재 타오바오왕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주문은 다큐가 방영되던 밤 11시 이후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도 본래 2kg당 298위안에서 다큐 방영 닷새 만에 458위안으로 훌쩍 뛰었다.

또한 중국 펑황왕(鳳凰網)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각지 특산품 가게들은 '혀 끝의 중국'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큐에 소개됐던 특산음식을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올려놓고 '혀 끝의 중국'에 나왔던 특산품이라 띄우며 손님 눈길 끌기에 나선 것.

이밖에 최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혀끝체(舌尖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다. 한 네티즌은 ‘혀끝의 칭화대’ ‘혀끝의 베이징대’ 등 이른 바‘혀끝의 모교’ 7부작 시리즈를 내놓아 각 대학별 맛집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