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일곱 신경림시인 첫 동시집 출간 "손자 덕분에"
2012-05-24 09:36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실천문학사
아주경제 박현주기자="내가 정말로 동시를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절실히 한 것은 손자가 생기면서다. 서로 이웃해 살면서 손자와 만날 기회가 잦았고 이미 나도 많은 일에서 손을 떼어 손자와 보낼 시간이 충분했다. 나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손자의 생각과 행동을 읽으면서 이것을 형상화하면 정말로 훌륭한 문학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쩌면 성인의 삶을 그리는 것 이상의 본격적인 인간탐구의 문학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 작정했듯 한 권의 동시집이 될 만큼의 동시를 써 보니 동시를 쓰는 일은 역시 즐겁다."
77세의 원로시인 신경림이 처음으로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를 펴냈다.
민중시인으로 꼽히는 그가 손자와 친구가 되어 바라보는 세상은 맑고 깨끗하다.
'어른 안의 아이’된 모습으로 천진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번 동시집은 유희과 계몽을 입은 여타 동시집과는 결을 달리한다.
왜 뒤늦게 동시를 쓰게 되었던것일까. 시인에게 있어 동시란 어떤 것을 의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