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사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면?

2012-05-24 08:55
▲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김정환 옮김/서돌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사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해주십시오.

"사업의 즐거움은 사원들과의 일체감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사원들이 귀하를 따라오게 하려면 사원들에게 귀하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원들과의 인간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사원들이 '사장과 함께라면 어떤 일도 감수하겠어! 라는 마음이 생기도록 만들어야 합니다.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고 귀하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스스로 인정하고 고치세요.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있어 주는 소중한 동료들, 그들이 귀하를 정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흠모하도록 마음을 사로잡으세요. 바로 이것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경영의 출발점입니다.(112p)"

일본 교세라 명예회장이자 일본항공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도색업체 경영자와 주고받은 문답이다.

이 책 '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는 경영자와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영 원칙을 엄선하여 정리한 실전 경영 지침서다.

판단력 향상, 사업 확장, 동기 부여, 신규 사업 도전, 강한 조직 만들기 등 경영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던 의문들에 대한 이나모리 회장의 명쾌한 해답을 담고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기업의 흥망성쇠는 경영자 한 사람의 인성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경영 이론이나 테크닉보다는 기업가로서의 올바른 경영 이념과 철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은 지난 2월 제101회 하나금융그룹 드림소사이어티에 강연자로 참석해 기업인과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을 맡아 달라는 마에하라 세이지 당시 국토교통상(현 민주당 정조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경영을 시작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적자 덩어리의 일본항공을 흑자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2010년 2월, 국영기업인 일본항공은 무사 안일한 관료주의와 방만한 경영으로 2조3000억엔(약 32조2000억원)의 부채를 떠안은 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상장이 폐지되는 위기에 처했다. 다급한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은 이나모리 회장은 80여 세의 노구를 이끌고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일념으로 무보수 회장을 맡아 자신의 경영 철학을 초거대 공룡 기업에 적용했다. 그는 4만8000여명에 달했던 직원을 3만2000여 명으로 줄이면서 대대적인 의식 개혁을 단행했고, 수익이 나지 않는 국내외 45개 노선을 폐쇄하여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전념한 결과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일본항공이 파산할 당시만 해도 천문학적인 적자 덩어리 회사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본인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나모리 회장은 50여 년간 흔들림 없이 지켜온 자신의 경영 철학과 결단력으로 일본인들조차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본항공을 살려냄으로써 ‘경영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흑자 경영을 실현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철학에는 어떤 비결이 담겨 있을까?.

“나에게 원리원칙이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 또는 선악의 판단 기준, 공평, 공정, 성실, 성의, 애정, 정의, 박애, 정직, 솔직함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윤리관입니다. 이러한 윤리관이 없으면 자신의 욕망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20p)

이나모리 회장이 일본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인 이유는 그가 경영을 잘해서만은 아니다. 미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을 맡을 정도로 국가에 대한 봉사 정신이 투철할 뿐만 아니라, 교세라를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택했다는 점 역시 우리나라의 여느 재벌 총수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또한 가장 주목할 만한 업적은 경영 아카데미인 ‘세이와주쿠盛和塾’를 설립해 일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써 왔다는 점이다. 재일동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세이와주쿠 출신이다.

-회사를 키우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합니가?.

"다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라는 마인드를 경영의 기본으로 삼아 인격을 갈고 닦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한번뿐인 인생, 연간 매출액 20억엔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어차피 사는 인생이라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겠다는 마인드로 경영해 보는 건 어떨까요?."(27p) 260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