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달 핫머니 40조 유출된 듯…위안화 약세 예고

2012-05-17 18:48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에서 지난달 한화 약 40조원 가량의 핫머니가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들어왔던 핫머니는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더해 무역흑자폭과 외국인직접투자액이 줄어들고 있어 향후 위안화가 약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3개월동안 증가세를 띄던 외환보유고가 지난달 줄어들었다고 신경보가 17일 전했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4월달 중국 각 금융기관들의 외환보유고 잔액은 25조5888억위안(한화 약 4606조원)으로 3월달 대비 605억위안 감소했다. 이는 올해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이며 그 주된 이유로 핫머니 유출이 지목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핫머니 유출은 지난해 4분기 두드러졌다. 당시 10월부터 3개월동안 지속적으로 핫머니가 빠져나가면서 역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감소되는 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3월까지 외환보유고는 정상상태를 회복해 성장세를 보였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4월달 무역흑자는 184억달러였고, 실제 외화직접투자액(FDI)는 84억달러로 둘의 합계는 268억달러였다. 이를 바탕으로 선인완궈(申銀萬國) 수석애널리스트인 리후이융(李慧勇)은 4월달 핫머니 유출규모를 404억달러로 추산했다. 리후이융은 "올 들어서도 핫머니는 순유출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출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라며 "유럽 채무위기가 심각해진 이후 국제 투기자본이 중국에서 돈을 빼내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고 위안화 환율이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대외경제무역대학 금융학원 자오칭밍(趙慶明) 교수는 "지난주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것은 외환보유고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인민은행이 지속적으로 준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4월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인플레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오 교수는 "지준율 추가 인하는 물론 이자율 하향조정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제는 거시적인 조정정책의 중심이 물가안정에서 안정성장으로 축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리후이융 역시 "올 들어 지준율을 두번 낮춘데 이어 하반기까지 두차례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핑안(平安)증권의 고정수익부 연구주관인 스레이(石磊)는 "외환보유고의 감소는 이미 추세로 자리잡았다"며 "금융당국은 경제데이터와 경제심리가 악화될때 반전카드로 지준율 인하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 들어 역외선물환시장(NDF) 시장에서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위안화의 기준환율은 16일 달러당 6.3210위안이었지만, NDF시장에서는 6.3850위안에 거래돼 위안화 절하 예상이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