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中 경제모델…쑤난에서 충칭까지

2012-05-17 06:00
중국 경제발전모델의 미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부용(金芙蓉) 부연구위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과거에는 '중국 경제모델'하면 쑤난(蘇南)이나 원저우(溫州)를 언급하곤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광둥(廣東), 충칭(重慶)모델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경제모델도 계속 새로운 옷을 찾아 나서는 것.

중국식 경제발전을 추진과정에서 지역적, 시대적 상황에 따라 수많은 경제모델이 등장하고 사라지길 거듭해왔다. 그 중 개혁개방 초기의 쑤난, 원저우 경제모델과 최근 논쟁의 열기가 뜨거운 광둥, 충칭모델이 가장 대표적이다.

쑤난 경제모델은 향진기업(소규모 농촌기업)을 중심으로 비농업화 발전을 이끌었던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 우시(無錫)과 창저우(常州)지역의 경제발전방식을 지칭한다. 지역정부가 기업의 발전을 주도한다는 특징이 있다.

원저우 경제모델은 가내수공업과 전문시장을 중심으로 비농업화 발전을 추진하는 저장(浙江)성 동남부 원저우 지역의 경제발전모델을 의미한다. 지방정부가 크게 개입하는 쑤난모델과 다르게 원저우 모델은 '시장'을 중시했지만 관리감독의 부재로 원저우를 짝퉁, 저질상품의 천국으로 전락시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쑤난 모델은 반대로 정경유착이 문제가 됐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선전(深圳), 광둥 등 주장(珠江)삼각주 경제모델이 주목을 받았다. 국가지원책, 지리, 노동력 등 이점을 이용해 외국자본을 유치, 지방정부 주도아래 대외개방형 산업화를 추진하는 경제모델을 말한다. 이어 체제개혁을 통해 주장 경제모델의 빈부격차, 부패 등 부작용 해소에 역점을 둔 광둥 경제모델도 등장했다.

한편 충칭은 도농융합, 민생개선을 중심으로 중국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공공주택을 건설해 중ㆍ저소득 계층의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호구제 개혁에도 힘을 기울였다. 광둥, 충칭모델 모두 민생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전자는 시장을 중시, 후자는 정부의 역할을 중요시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중국은 중국 시정에 부합하는 경제모델을 끊임없이 모색 중인 만큼 현 시점에서 어느 모델이 더 적합하다 결론을 내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다양한 경제모델이 경쟁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중국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