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이, '3-0' 판정패 당해 UFC 퇴출 위기 놓여

2012-05-16 11:34
양동이, '3-0' 판정패 당해 UFC 퇴출 위기 놓여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산 황소' 양동이(28, 코리안탑팀)가 UFC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양동이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기준) 미국 페어팩스 패트리엇 센터에서 치러졌던 'UFC on FUEL 3' 대회에 출전해서 브래드 타바레스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판정서 '3-0'으로 패했다. 그의 장기인 레슬링과 그래플링 기술이 계속 발휘되지 않고 오히려 타바레스의 전략에 연속 휘둘리며 고전했던 결과였다.

타바레스와 양동이는 이날 1라운드 초반 신중하게 경기를 치렀다. 긴 팔을 가진 타바레스는 원거리에서 타격하며 압박했고, 양동이는 자신의 장기를 믿고 차분하게 반격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빈틈을 파고들려던 전략은 라운드 막판 눈을 공격당했다고 주장하는 상대 항의로 인해 흐름이 끊겨 이뤄지지 못했다.

2라운드를 맞이해 타바레스는 매우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수세에 몰린 양동이는 발차기로 반격하며 라운드 중반 공격을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양동이는 클린치 상황에서 테이크다운 시도를 2차례 했지만 타바레스는 이를 간파하고 수비에 성공했고 결국 양동이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는 2라운드의 양상과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타바레스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끝내 양동이를 2차례나 눕힌 것이다. 하지만 양동이의 효과적인 방어로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스탠딩 상태로 전환되면서 타바레스의 반칙성 공격이 양동이 급소를 강타하며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양동이는 잽과 킥을 연거푸 허용했고 눈에 띄는 공격없이 경기는 결국 끝났다.

판정에 들어간 경기는 3-0 타바레스 승리로 종료됐다. 이번 패배로 양동이는 UFC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UFC 규정상 2연패를 당하면 퇴출 사유가 된다. 따라서 2010년 UFC에 진출한 양동이는 반드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편 정찬성은 같은 날 5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더스틴 포이리에를 상대한다.

[사진 = 양동이(오른쪽), 타바레스, UFC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