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6 22:05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개별주식선물 시장은 연일 일평균 거래대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주식선물 가운데 현물 주가가 상승 추세를 띄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종목은 주가 상승에 배팅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결제 약정수량 증가의 경우는 장기 보유 투자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개별주식선물 일평균 거래대금은 2742억원으로 전월 2042억원보다 34.25% 증가해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 또한 전월 대비 31.28% 늘어 38만8000계약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로 현대차 선물이 지난 4월 일평균거래대금 488억4400만원으로 전월 133억8000만원 대비 265.0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5931계약에서 1만8745계약으로 216.10% 증가했으며 미결제약정 수량도 1만23190계약에서 1만4024계약으로 13.84% 올랐다. 현대차 주가(수정주가 적용)는 지난 4월 한달간 24만원에서 26만8500원으로 11.88% 증가했다.
삼성전자 선물의 경우 4월 일평균 거래대금 779억1000만원으로 전월 671억2800만원으로 16.06% 늘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5391계약에서 5927계약으로 9.90% 증가했다. 미결제약정 수량은 1만3210계약에서 1만5940계약으로 20.67%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달간 7.01% 상승했다.
이에 대해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결제약정 수량의 증가로 인해 신규매수 또한 늘어나는 것"이라며 "거래량 증가는 현물 수요를 대체하는 것이며 향후 상승에 배팅하는 것으로 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상승배팅 시그널은 선물가가 이론가를 상회할 경우인데 이는 해당 종목의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물의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수량의 증가가 단순히 매수투자가 많을 수도 있지만 주가 상승에 헤지목적의 매도투자도 있을 수 있다"며 "현물의 주가 등락과 선물 거래량의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개별주식선물 시장이 최근 스프레드(결제월이 서로 다른 종목간의 가격차이) 거래의 증가로 안정적인 롤오버(선물계약에 있어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일로 이월하는 것)가 가능해지면서 장기투자가 가능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