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붙어보자" 박병엽의 도전은 시작됐다
2012-05-03 17:1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애플과 삼성전자가 곧 신제품을 공개한다. 우리는 ‘베가레이서2’로 그들과 당당하게 겨뤄볼 생각이다.”
2년 만에 제품 공개석상에 선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글로벌을 무대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박 부회장은 3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열린 ‘베가레이서2’ 미디어데이를 통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만든 베가레이서2를 시장과 고객 앞에 선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행사 시작 전부터 무대 맨 앞 자리에 위치한 박 부회장의 표정은 결연했다.
그는 “자랑스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매우 긴장된다. 평소보다 왜소해지고 위축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최고의 기술로 만든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이지만 과연 이 제품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당초 오는 10일께 베가레이서2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공개에 하루 앞서 베가레이서2를 선보이며 정면승부를 택했다.
베가레이서2는 지난해 출시돼 팬택의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스마트폰 ‘베가레이서’의 후속작이다.
베가레이서는 국내에서만 170만대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팬택이 국내 스마트폰 2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음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되는 베가레이서2는 국내 최초 LTE 원칩 스마트폰이다.
4.8인치 HD(1280x720) 디스플레이,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MSM8960을 탑재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지원한다.
기존 베가 LTE 시리즈의 모션인식 기능과 함께 세계 최초 대화형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을 구현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 N스크린 서비스 ‘베가 미디어 라이브’, 게임 콘텐츠에 특화된 앱스토어 ‘앱스플레이’를 서비스한다.
이날 박 부회장은 베가레이서2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600명의 연구진이 역량을 쏟아부은 팬택 기술력이 집약된 세계를 상대로 내놓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베가레이서2는 박 부회장이 지난해 말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고 국내에 내놓는 첫 신제품이다.
지난 3월 팬택 주주총회에서 박 부회장은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는 더욱 굳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올해가 스마트폰 기업의 생존이 갈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년 만에 박 부회장이 제품 공개 자리에 직접 나선 것은 베가레이서2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그는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제품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라는 고객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까에 대한 고민을 모두 베가레이서2에 담았다”며 “최고의 기술을 집약하고 최선을 다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