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휴대폰 시장 ‘올킬’...글로벌 전체로는?

2012-05-02 18:0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국내 제조사의 위상을 높인 것.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휴대폰 전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LG전자는 중국 업체에까지 자리를 내주는 등 판이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내 이동통신가입자 3만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2012년 1월~3월)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26.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25.4%보다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미국서 휴대폰 점유율 1위 자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1분기 19.3%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만으로 1분기 점유율 14.0%를 기록했다.

아이폰4S 판매 호조 덕에 점유율을 종전 12.4% 대비 1.6%포인트 높였다.

삼성전자는 북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9380만대의 휴대폰 판매고를 올렸다.

올 1분기 세계 휴대폰 출하량은 3억9840만대로 지난해 1분기의 4억430만대 대비 1.5% 감소했다.

노키아가 8270만대로 2위, 애플이 351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LG전자다.

북미 시장과 달리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분기 2450만대를 판매해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3위(6.1%)를 기록한 바 있는 LG전자는 불과 1년 만에 판매량이 반토막나며 전년 동기보다 44.1% 하락한 1370만대(점유율 3.4%)의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스마트폰 위주 라인업 전략을 짰다.

그 결과 애플과 ZTE에 잇따라 추월을 허용했다.

애플은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 1860만대(4.6%)를 기록한 데 이어 1분기 3510만대(8.8%)로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국 ZTE는 급부상하며 LG전자를 끌어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동안 1500만대(3.7%)에서 1910만대(4.8%)로 성장하며 4위로 부상한 것.

더구나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는 톱5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위는 삼성전자로 422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29.1%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애플이 3510만대(24.2%)를 기록했다.

3위는 노키아 1190만대(8.2%), 4위는 RIM 970만대(6.7%), 5위는 HTC 690만대(4.8%)가 각각 순위에 올랐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규모 지난해 1억 170만대 대비, 1억4490만대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