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 vs 디아블로3, 여신의 미소는?

2012-04-29 18:58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송대관과 태진아, 류현진과 윤석민….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맞수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경쟁하며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성공 시대를 열고 있다.

맞수라는 존재는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달리기도 옆에서 누군가가 같이 달려줄때 더욱 좋은 기록을 내는 법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도 맞수가 존재한다.

그 주인공은 리니지와 스타크래프츠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다.

지난 1998년 처음 시작된 둘의 인연은 10년도 넘은 시간 동안 각각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거대한 축을 이루며 맞수 관계를 맺어왔다.

그리고 현재, 이 둘은 각각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3’라는 새로운 타이틀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엄청난 수의 인력과 수년간의 개발 기간은 물론 제작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됐다.

더구나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는 각각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결과와 창사 후 첫 대량감원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반드시 성공을 해야만 할 이유다.

약 500억원의 제작비가 든 블레이드앤소울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3D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높은 수준의 동양풍 그래픽 효과와 파격적인 액션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기존 게임들이 서양의 세계관을 주로 다룬 것에 착안해 게임의 배경에 동양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15일 출시되는‘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인 디아블로3는 액션과 판타지 요소를 강조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제작비는 알려진 것만 1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패키지 게임의 장점에다 온라인 게임의 확장성까지 접목됐다.

양사 수장들도 성공을 위해 달리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최근 진행된 블레이드앤소울 오프라인 행사인 2nd 소울 파티에 직접 참석해 이용자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반응을 살폈다.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 역시 디아블로3 출시일 공개와 발맞춰 방한하는 등 게임과 관련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면 승부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5일 비공개테스트를 동시에 시작하며 전초전을 펼쳤다.

테스트 첫날부터 이용자들은 몰려들었다.

두 회사가 운영하는 게임 서버는 접속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접속을 하지못해 불만을 터뜨린 고객도 부지기수다.

양 사는 이런 치열한 경쟁이 서로에게 윈윈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로가 이익을 취하고 경쟁이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 뚜껑은 채 열리지 않았다.

관심이 커질대로 커진만큼 김 샌 콜라를 마실지 이들의 바람대로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