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메리츠화재 누르고 '빅4' 명예회복
2012-04-29 14:00
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에 추월 당해 ‘빅(Big) 4’ 체면을 구긴 지난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결산실적 발표 이후 1년여 만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손보의 2011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2083억원으로 메리츠화재의 1646억원보다 437억원 많았다.
LIG손보는 장기보험 성장에 따른 원수보험료(매출액)와 보험영업이익이 증대에 힘입어 순이익을 전년 대비 135.8% 끌어올렸다.
메리츠화재 역시 수익성이 양호한 장기인보험 중심의 성장전략이 적중하면서 전년 대비 51.1%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1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LIG손보는 지난 2010 회계연도 당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라 이익이 감소하면서 메리츠화재에 무릎을 꿇었다.
LIG손보의 순이익은 727억원으로 메리츠화재 1209억원에 비해 482억원 낮았다. 총자산이 11조5801억원에 이르는 대형 손보사가 6조9739억원 규모의 중형 손보사에 밀린 것이다.
이후 LIG손보는 실적 발표 때마다 메리츠화재와 비교를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손보업계는 통상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산출해 각 보험사의 순위를 매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순이익도 중요한 경영지표 중 하나라는 점을 들어 순위 역전 구도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여론이 점차 확산되면서 LIG손보는 일부 고객들의 항의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보험사의 업계 순위는 중요한 마케팅수단으로 각 회사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LIG손보는 상당한 덩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때문에 메리츠화재와의 비교에 시달렸다”며 “이번 회계연도 실적이 발표되면서 보다 떳떳하게 4위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