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2.8% 성장...30개월來 최저(종합)

2012-04-26 15:21
한은, 전기대비GDP 양호...경기 저하 우려 불식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 성장해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에 비해 2.8% 늘었다. 이는 2009년 3분기 1.0% 성장 이후 2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분기(2011년 4분기) 대비로는 0.9% 증가하면서 국내 경기가 바닦을 찍고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4분기의 경우 전기대비 GDP는 낮은 반면 전년 동기대비 GDP는 높았다”면서 “특히 올해 1분기는 현재상황을 반영한 전기대비 GDP가 높은 점을 경기지표에 더 참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현재 1분기 지표에 따르면 한은의 경기 전망이 유효하다”며 경기 저하 우려를 불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의 경우 휴대폰, 철강 등이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5.0%, 전기대비 3.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나 전년동기 대비 9.1%, 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컴퓨터 등 내구재와 의약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및 토목건설이 저조해 전년동기대비 2.1%증가에 그쳤고 전기에 비해서는 0.7% 감소했다.

특히 정부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4.4%, 전기 대비 3.1% 증가해 1분기 GDP를 견인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국장은 “1분기 성장에서 정부소비가 예산조기집행의 목표이상 달성으로 3.1%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민간소비도 1.0% 증가해 상당히 양호하며,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민간부문에서 흡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경우 비주거용 건물이 늘었으나 주거용건물과 토목건설이 줄어 전년동기 대비 3.0% 확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보다는 1.0% 감소했다.

제조업은 자동차ㆍ석유화학제품 증가가 금속제품과 일반기계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년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이 감소했으나 정보통신ㆍ보건사회복지업 등이 호전돼 2.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