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5 15:25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스위스 과학자들이 신체가 마비된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일간지 더스코츠맨 보도를 보면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의 호세 밀란 교수 연구진은 24일(현지시간) 특수 모자를 착용한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뇌 신호를 100㎞ 밖에 있는 로봇에 보내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환자의 뇌에서 나온 전기 신호는 노트북에서 해독된 뒤 진공청소기 모양을 한 약 30㎝ 크기의 로봇에 전송됐다. 2년 전 낙상을 입고 사지가 마비된 이 환자가 다리에 힘을 주는 상상을 하자 로봇은 왼쪽으로 움직였다. 또 손을 움직이는 상상을 하자 로봇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미국과 독일에서 이와 비슷한 실험이 진행된 바 있지만 사지를 쓸 수 없는 환자가 뇌 신호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날 실험으로 영화 ‘아바타’에서 처럼 인간이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에 한 걸음 다가갔다 말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로봇을 통해 가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에 참관한 보철물 제작 기업인 터치 바이오닉의 관계자 대니 설리번은 “이날 실험은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잠재적인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밀란 교수는 “뇌파를 실제 도구에 사용하는 일이 쉽지않다”면서도 “현실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