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한 스페인

2012-04-24 17:07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스페인이 다시 경제 불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 4대 경제강국인 스페인은 연속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며 재정적자를 메우기 어려워지고 있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중앙은행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축소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0.4%를 하락했다고 밝혔다.

FT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스페인이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7%까지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경제학자들도 올 여름이 다가오며 스페인의 경기 침체는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지난해 8.5%의 재정적자를 확인했던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다시 스페인의 예산안에 대해 엄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EU는 스페인 정부에게 내년까지 재정적자 8.5%를 3%까지 줄이라고 압박했었다. 스페인 정부는 27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새 예산안을 의회에 전달했었다. 이를 위해 면세특권 페지 법인세 인상 공무원 임금 삭감 등이 포함됐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23%를 육박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50%, 2명의 1명이 실업자인 상태다. 부동산 가격도 연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긴축프로그램을 실패한다면 시장에서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WSJ는 우려했다. EU의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평균 재정적자는 지난 2010년의 6.2%에서 지난해 4.1%로 낮아졌지만 평균 채무율은 85.3%에서 87.2%로 높아졌다.

아네르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은 23일 “유로존 금융계가 걱정되는데 특히 스페인 금융 시스템에 매우 짙은 구름이 끼어 있다”며
“스페인 은행들에게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