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어부들의 수호신 ‘장군각시’

2012-04-23 17:00
인천 앞바다를 배경으로 희망과 상생의 굿판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 인천 앞바다의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극 <장군 각시>는 어부들의 수호신 임경업 장군과 섬마을 사람들, 육지 사람들이 한데 엉켜 벌여내는 한바탕 소용돌이 같은 이야기이다.

조기잡이 수호신 임경업 장군의 도당굿을 계획하며 당집터를 개발자에게 넘기려는 섬의 젊은이들과 풍성한 옛 바다를 기억하는 노인들, 탐욕스러운 사채업자들이 함께 하던 때, 환상인 듯 나타난 임장군 신령을 대면한 소녀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면서 마을안의 갈등과 비밀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흑산도에서 압록강 하구 철산까지 이어지는 ‘조기로드’는 황해바다 섬들과 포구들을 삶의 공동체로 이어주는 겨레의 삶터이자 풍요의 상징이었다.

허나 지금의 인천 바다는 일촉즉발의 대결과 감시만 남아 황해공동체를 가르고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고 있다.

연극<장군각시>는 한반도가 겪고 있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현실을 고발하고 아픔의 근원을 고찰하는 동시에 인천의 자아를 발견하려 노력한다. 뿐만 아니라 저마다의 상처를 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한판 굿으로 씻어내고 다시 한번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다독인다. 동시에 비류 백제의 기원을 되짚어 보았던 뮤지컬 <바다의 문>을 창작한 홍원기 작가와 인천시립극단의 이종훈 예술감독이 한데 뭉쳐 인천의 지역색을 살리는 동시에 탄탄한 완성도를 보장한다.

우리시대 삶의 풍속도를 한바탕 굿판으로 펼쳐내며 움 솟는 소망의 씨앗들을 건져내는 <장군각시>는 신명나는 연극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인천시립극단 <장군각시>

일시 : 2012. 5. 4(금) ~ 5. 13(일) ※ 월요일은 공연 없음
평일 - 오후 7시30분 / 토요일 - 오후 4시, 7시30분 / 일요일 - 오후 3시

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가격 : 일반 / 20,000원, 청소년 / 15,000원

문의 : 인 천 시 립 극 단 ☎032)438-7775, 420-2790

예매 : 엔티켓 ☎1588-2341

작가 : 홍원기, 연출 : 이종훈 예술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