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0 06:54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식품업계 트렌드는 '줄이고·낮추고·넓히는 3고 전략'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은 줄이고, 칼로리·나트륨은 낮추고, 타깃은 넓힌다는 의미다.

제조일자 표기를 비롯해 유통기한 단축은 보다 신선한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로 인해 탄생했다. 소비자들이 신선도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일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소비 기간을 단축시켰다.

대상웰라이프는 신선도가 생명인 녹즙에 제조일과 착즙일을 함께 표기했다. 일반적으로 녹즙은 병에 담아 포장하는 제조일만 표기되지만, 이 회사는 보다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착즙일을 함께 기록했다.

풀무원은 모든 달걀에 유통기한과 닭이 알을 낳은 산란일을 명시했다. 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기한도 동·하절기 각각 다르게 적용했다. 서울우유도 유통기한과 제조일을 함께 표시해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칼로리와 염분 함량도 크게 낮아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칼로리·나트륨 함량을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후루룩 쌀국수는 하얀국물 라면 돌풍 속에서도 깔끔한 맛과 저칼로리로 차별화했다. 하얀국물 라면의 열량은 500kcal 전후지만 이 제품은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열량을 340kcal로 낮췄다.

대상 청정원의 착한 칼로리면은 애초 저칼로리 콘셉트로 기획됐다. 실제 이 제품의 주재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는 '곤약'이다. 칼로리는 110~130kcal로 매우 낮지만 야끼우동·볶음짬뽕·토마토 스파게티·메밀소바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맥주보다 열량을 33% 낮춘 오비맥주의 카스라이트도 출시 1년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타깃층을 넓히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대상FNF 종가집은 업계 최초로 어린이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쉽게 김치를 섭취할 수 있도록 캡사이신 함량이 25% 적은 고춧가루와 갈아 만든 양념을 사용해 매운 맛을 줄였다.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 등 헛개음료도 그동안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해온 차음료 시장에서 남성들을 타깃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 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식품업체들은 앞다퉈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