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SWOT 분석> 박근혜 “역대 최강 대권주자”

2012-04-19 09:24
<대선 후보 SWOT 분석> 박근혜 “역대 최강 대권주자”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그야말로 역대 최강의 대통령 후보다. 1987년 6·10 민주화 투쟁 이후 직선제로 치러진 5번의 대통령 선거 중에서 박 위원장만큼 강력한 위세를 가진, 대항마를 찾기 어려운 인물도 없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500만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위원장과의 당내 경선에선 소수점 차이의 승부를 벌일 정도로 고전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위원장의 대세론이 19대 총선을 통해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해 4·27, 10·26 재보선 과정에서 대세론이 다소 타격을 입긴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이끌며 대선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당내에선 유의미한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뿐더러 범야권을 뒤져봐도 박 위원장을 꺾을 수 있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대선 주자로서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한 박 위원장의 ‘힘의 근원’과 대선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또 박 위원장이 안고 있는 약점과 그를 위협하는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 포용력 있는 이미지와 대중성, 근대화 후광 ‘최대 강점’
 
 박근혜 위원장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포용력 있는 이미지와 대중성이다.
 
 박 위원장은 1970년대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대신하며 박정희 대통령과 공식행사에 자주 등장했다. 때문에 중장년층으로 하여금 고도성장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육영수 여사의 ‘국모’로서의 이미지도 안고 있다.
 
 이번 총선 유세현장에서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육 여사와 꼭 빼닮았다”, “나랏님이 돼 달라”란 열광적 지지 메시지를 받았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굴레에 빠졌다는 점에서 경제 호황기의 추억은 중장년층의 표심을 더욱 자극한다.
 
 또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란 인상도 박 위원장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키워준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04년 ‘천막당사’ 시절부터 당헌·당규에 의거한 원칙있는 당 운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점이 유권자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평소 말수가 적고 말실수도 적은 점.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신중하고 진중한 정치인 이미지를 키웠다.
 
  ◆강력한 결집력 보이는 조직력이 강한 무기

 조직력이 확고하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다.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정치인은 하부조직을 키우지 않으면 사실상 당선이 어렵다. 조직의 결집력과 규모에 따라 거물급인지 아닌지 여부가 판가름나기도 한다. 박근혜 위원장이 이 시대 마지막 거물급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조직력 때문이다.
 
 우선 박 위원장은 지역적으로 대구·경북(TK) 지역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확인됐듯, 박 위원장을 향한 TK지역 민심의 충성도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방불케 한다. 부산·경남(PK)와 강원·충청지역의 지지세도 견고하다.
 
 시대적으로는 신현확 전 국무총리·남덕우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인사부터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서병수 의원 같은 민자당·한나라당 시절 인사를 거쳐, 최경환·유승민·안종범·이혜훈·강석훈 등 신진 세력까지 모두 끌어안고 있다. 이들은 경제 전문성과 행정경험이 부족한 박 위원장을 받치고 있다.
 
 ◆네거티브 방식보다 전면전이 최대 방어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의 강력한 방어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선거전이 펼쳐지면 여야가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며 상대 후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데, 박 위원장은 가정사 등을 통해 본인도 근대화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야권으로선 공격할 빈틈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도 이명박 대통령은 박 위원장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수 없었다.
 
 지난 18대 총선 때도 친박계가 공천 학살을 당하며 박 위원장은 피해자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아울러 이번 총선을 치르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성공하며 정권심판론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당초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명박근혜’라는 용어로 현 정부와 박 위원장을 묶으려 했으나, 심판론이 힘을 잃으며 결국 실패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4·11 총선 결과를 두고 “새누리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노년층 유권자 기반을 잘 활용했다”며 “새누리당 리더인 박근혜가 해냈다. 박근혜는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