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수원 살인사건, 오원춘은 '사회성 결여된 일반인'

2012-04-09 15:46
수원 살인사건, 오원춘은 '사회성 결여된 일반인'

수원 살인사건, 오원춘은 사회성 결여된 일반인
▲ [사진 = 수원 20대여성 토막살인사건 범인 오원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 오원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최근 오원춘은 성폭행한 피해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280여 조각으로 토막 낸 만행을 저지르며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조선족인 오씨는 지난 2007년 한국에 왔으며 중국에 아내와 자식이 있다. 또 일용직 등으로 생활비를 벌었고 경기도 일대에서 막노동을 해 한 달에 150만~200만원정도를 벌어 생계를 이어왔다.

또한 그는 현재 6평 정도되는 월세 15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오씨 집엔 여성 누드사진, 출장 성매매로 보이는 명함 크기의 전단지, 생리대 등 변태적 성향의 물건들이 발견됐다.

진술 과정에서 오씨는 “난 한 달에 한번은 사창가에 갔다”고도 진술했다.

또한 이웃 주민들은 그를 ‘조용한 성격에 말이 없는 사람’ 또는 ‘취하지 않을 만큼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진술 과정에서 오씨는 “난 술을 즐기고 사건 당일 날도 술을 마신 후 바람 쐬러 나갔다”고 말했다.

오씨의 범행이 충격적인 것은 ▲길을 가다 어깨를 쳤다는 이유로 살해를 저지른 점 ▲범행 당일 피해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버리기 위해 비닐봉지를 구하러 동네를 돌아다닌 점 ▲경찰이 집에 들이닥쳤을 때 시신을 태연히 훼손하고 있었던 점으로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이와 관련, 오씨가 ‘사이코 패스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9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profiler)권일용 경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존의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성향을 보인 오원춘이 사이코패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오원춘에 대해 그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지만 진심으로 뉘우치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말한 것은 결과론적인 얘기지, 자기 범죄를 뉘우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지적 장애인은 전혀 아니다”면서 “적절하게 사회에 대처하고 어떤 심각한 문제를 자기가 판단하는 것이 미숙하지만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