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김포경전철 소식 타고 ‘훈풍’

2012-04-04 17:58
풍무·장기지구 등 수혜… 전세 수요자 매매 관심<br/>“연내 신규 물량 쏟아져 조건 꼼꼼히 따져봐야”

냉기가 돌던 김포한강신도시 주택시장에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확정이라는 봄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서히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입주 3년이 지난 김포 장기지구 아파트 전경.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김포경전철 계획이 확정된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봄볕이 들기 시작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늘어나는 문의 전화로 얼굴에 희색이 돌고 있다.

복수의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이 확정된 이후 약 열흘동안 아파트 매입 관련 문의 전화가 크게 늘었다”며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 쪽으로 돌아서는 사례가 가장 많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22일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을 승인, 27일 관보에 고시하면서 수혜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모두 9개 역사에 총 연장 23.61㎞ 규모에 전 구간을 지하화하는 경전철 건설 사업으로, 2013년 6월 착공해 2017년 완공 예정이다. 특히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김포공항역을 걸어서 5분 거리 이내로 환승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김포경전철 개통으로 김포 풍무지구와 장기지구를 포함한 김포 한강신도시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를 고려하려는 분위기여서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최근 서울 전세 수요가 밀려오면서 전셋값은 올랐지만, 시세는 분양가에도 못미치는 형편이다. 현재 한강신도시에는 3년전 입주한 장기지구내 한강수자인 113㎡(공급면적 기준)가 전세가 1억2000만~1억5000만원, 매매가 3억1000만~3억4000만원 선이다.

인근 한강랜드공인 관계자는 “33평형(전용 84㎡)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와 등기비용까지 포함하면 분양 당시 집주인들이 든 비용은 3억60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 시세는 이 보다 몇천만원 낮다”며 “급매로 나오는 경우 5000만원 이상 떨어진 물건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열흘 전부터 김포경전철 확정 소식까지 들리면서 급매쪽에 관심을 갖고 둘러 보러 오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낮은 분양가에 아파트를 내놓은 데다 할인 혜택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강신도시 반도 유보라2차 분양 담당자는 “사업 변경안이 발표된 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반도 유보라2차는 현재 59D㎡타입만 일부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분양가는 2억원 초반대다. 중도금 30% 무이자 및 이자후불제의 혜택이 있다.

한강신도시 삼성래미안2차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2억원 후반~3억원 초반으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입주는 2014년 6월 예정이다.

Ac-12블록에 건설되는 한라비발디는 지하 2층~지상19층, 12개 동에 총 857가구(전용 105~126㎡)로 일부 가구가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4억원 초반~5억원 초반대다.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2013 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연내 한강신도시에서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푸르지오2차’(944가구)와 ‘롯데캐슬’(1136가구)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 풍무지구에 분양 중인 한화건설의 ‘꿈에그린 유로메트로’와 대우건설·동부건설이 공동으로 올 하반기 분양할 아파트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삭디벨로퍼 송기양 상무는 "한강신도시에서는 연내에도 롯데건설을 비롯해 메이저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며 "섣불리 계약하기보다는 단지별 입지 여건과 분양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