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유 외화자산, 미 달러화 비중 '60.5%'…5년來 최저

2012-03-30 12:00
2년만에 감소세 전환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가운데 미 달러화 비중이 2년만에 감소했다.

한은이 이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3064억 달러를 기록중인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등을 제외한 외화자산은 2982억 달러로 전년보다 113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로 조사됐다. 기타통화 자산은 3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63.7%)보다 3.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연차보고서를 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미 달러화 비중은 지난 2007년 64.6%에서 ▲2008년 64.5% ▲2009년 63.1%로 2년 연속 하락하다 2010년에 다시 증가한 바 있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강성경 외자기획부장은 이에 대해 "미 달러화 비중은 각각 연말을 대비한 수치로, 중간에 변화가 있었다"며 "장기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 비중이 61.7%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타통화 비중 확대와 관련해 강 부장은 "현재로서는 달러화 이외의 대안 자산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운용 목표별로는 지난해 말 현재 유동성자산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전년말(3.2%)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다.

수익성 자산은 79.7%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줄어들었다.

위탁자산은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대한 추가위탁으로 전년말(14.3%)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36.8%, 정부기관채 20.1%, 회사채 14.1%, 자산유동화채 17.0%, 주식 5.4%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에 대응해 안전성 및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정부채(+1.0%포인트) 및 자산유동화채(+0.8%포인트) 비중을 확대했고, 주식비중도 KIC에 대한 추가위탁 등으로 1.6%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