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약시장 최대어 혈압약을 잡아라"… 토종업체 경쟁 후끈
2012-03-23 07:44
(아주경제 권석림·조현미 기자) 무슨 일을 하던 건강이 제일이다.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의 대표적인 것이 암, 뇌졸중, 심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이다.
고혈압은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생활습관과 혈압을 잘 관리하면 심장병,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만큼 고혈압환자들은 병원 지침에 따라 혈압약을 제때 날짜를 잘 지켜 먹어야 한다.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현재 국내 고혈압 환자는 성인의 약 30%정도(660만명)를 차지하고 있고 평균 수명 연장 등과 맞물려 고혈압 환자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65세 이상이면 약 50%, 80세 이상이면 70%가 고혈압이 관찰된다고 의료계는 분석하고 있다.
제약업계도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고혈압치료제는 처방약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조4386억원으로 전년(1조3728억원) 대비 4.8%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고혈압치료제 조제액은 1132억원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국내 고혈압약 시장은 약 1조 5000억 원 규모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도 고혈압약은 42조원 규모로 전체 의약품의 1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최대 의약품 시장인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미약품 ‘아모잘탄’·대웅제약 ‘올메텍'·종근당 ‘딜라트렌’·유한양행 ‘트윈스타’·휴온스 ‘칸데플러스정’·녹십자 ‘ 아타칸 ’ 등도 국내 고혈압 시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보령제약 ‘카나브’
- 국내 첫 한인 임상시험 안전·효과 입증
보령제약 '카나브' |
보령제약의 ‘카나브’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세계 8번째 고혈압 신약이다.
보령제약은 총 500억원을 투자하고 12년의 노력 끝에 신약개발에 성공했다.
카나브의 성분은 피마살탄(Fimasartan)이다.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약물인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계열로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함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의 약물이다.
특히 카나브는 고혈압 치료제 중 최초로 한국인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친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산 고혈압치료제 신약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나브는 지난해 중남미 13개국에 3000만 달러 수출계약을 맺은데 이어 터키 등 3개국에 4500만 달러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중국과 동남아, 미국 및 유럽 등에서도 수출 협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의 산업기술 포상인 대한민국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효능을 인정받았다.
2010년 9월에는 국제고혈압학회(ISH)에서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임상 결과를 발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국제 규모의 학회에서 임상결과를 발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의학계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국제고혈압학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을 높인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보령제약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카나브 이뇨복합제를 2013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또한 2014년에는 카나브 CCB복합제 발매를 통해 글로벌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 한미약품 ‘아모잘탄’
- 치료제·차단제 복합 연매출 500억 달성
한미약품 '아모잘탄' |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시판 중인 디하이드로피리딘 칼슘채널 차단제(CCB) 계열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과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오잘탄’을 합친 복합 신약이다.
아모잘탄은 출시 3년여만에 연매출 500억 대를 달성하며 단일제 중심이던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복합제 중심으로 재편했다.
2가지 약물을 따로 따로 복용하는 경우에 비해 약값 부담은 낮추고 편의성은 높였다.
특히 CCB·ARB 복합제 중에서 유일하게 초기치료 적응증을 획득해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 환자(수축기 혈압 160mmHg 또는 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의 초기 치료 때부터 투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아모잘탄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모잘탄은 세계적 제약회사인 미국 MSD와 네 차례 계약을 통해 전세계 50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 수출을 위해 MSD로 보내는 아모잘탄 초도 물량에 대한 첫 선적 작업은 지난해 12월 완료됐다.
국내 제약기업이 개발한 의약품을 다국적 제약회사가 도입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사례는 아모잘탄이 최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또 아모잘탄의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다룬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등재되면서 국제적인 공신력을 더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BMC(BioMed Central Research Note)와 올 1월에는 AJCD(American Journal of Cardiovascular Drugs) 등에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아모잘탄은 2009년도 대한민국 기술대상 동상을 비롯해 2010년도 IR52 장영실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 대웅제약 ‘올메텍’
- 하루 한번 복용에 강한 혈압하강 효과
대웅제약 '올메텍' |
대웅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올메텍’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로 하루 한 번 복용만으로 두 자리 수 이상의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장점이다.
지난 2002년 5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베니카’란 제품명으로 발매됐다.
현재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와 일본 등에서도 판매 중이며 국내에서는 2005년에 출시됐다.
올메텍은 2004년 미국 전문의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ARB계열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혈압강하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발표됐다.
국내 고혈압 환자 264명을 대상으로 8주간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다른 제품에 비해 1.5배 이상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혈압 상승에 직접 관여하는 AT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며, 다른 약물과의 상호 작용 우려를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안전성과 내약성 역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올메텍 발매 이듬해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높인 ‘올메텍 플러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올메텍 플러스는 올메텍 제품에 이뇨제인 하이드로클로로치아지드(hydrochlorothiazide)를 추가해 혈압 강하 효과가 최고 30% 이상 증가한 복합제형 고혈압 치료제이다.
8주간의 이 제품을 투약한 임상시험 결과 확장기 혈압은 16.4mmHg, 수축기 혈압은 20.1mmHg까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 혈압 도달률은 78.6%를 기록하며 보다 많은 환자들이 목표혈압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메텍 플러스는 다른 기전의 고혈압 치료제의 병용을 통해 혈압강하 효과를 강화했다.
또 이뇨제의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 종근당 ‘딜라트렌’
- 심혈관계 합병증 탁월… 표적 장기 보호
종근당 '딜라트렌' |
종근당의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Dilatrend)'은 고혈압과 심혈관계 합병증(울혈성 심부전, 협심증)의 치료제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딜라트렌의 성분명은 카르베딜롤(Carvedilol)이며, β-차단 및 α1 차단 작용을 통한 혈관확장의 이중적인 혈압강하 기전을 가지는 약물이며, 항산화작용(antioxidative effect)과 항증식작용(antiproliferative effect)의 독특한 효과를 겸비하고 있다.
딜라트렌은 고혈압치료의 여러 약물 중 베타차단제에 속하며, 이는 심장에 분포한 교감신경의 베타수용체를 차단, 심장의 박동수와 수축력을 떨어뜨려 심박출량을 줄임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고혈압과 협심증 등의 허혈성 심질환에 1차 선택약으로 우수한 효과를 발휘했다.
모든 심장질환의 말기증상이자 β-차단제 투여는 금기였던 울혈성심부전(심장이 점차 기능을 잃으면서 폐나 다른 조직으로 혈액이 모이는 질환) 적응증에 6~12개월간 투여시 기존 약물에 비해 환자의 사망률을 65% 감소시켜 지난 1995년 9월 고혈압에 이어 1997년 5월 울혈성 심부전 치료제로 FDA 공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약물이 됐다.
최근에는 중요한 사망률 요인 중 하나인 좌심실 기능부전 증상을 지닌 심근경색 발생환자들에게,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장기투여하는 약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FDA에 적응증을 추가함으로서, 광범위한 환자에서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하는 약물로 입증 받았다.
현재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는 95년 발매 이후 고혈압, 만성 안정형 협심증, 울혈성 심부전의 3가지 적응증을 가진 유일한 3세대 β-차단제 약물로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이중적인 혈압 강하 작용을 나타내어 줌은 물론, 기존 β-차단제에서 나타나는 심장 보호 작용은 우수하게 가지면서도 그 부작용을 상쇄시켜줌으로써 서맥, 사지냉감, 발기부전 등의 발현률을 상당 부분 낮추고 있다.
또한 당대사 및 지질 대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미세단백뇨(Microalbuminuria)를 감소시켜 주는 등 고지혈증 및 당뇨가 동반된 환자에게도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담즙 배설되므로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동맥 경화의 진행 예방 및 좌심실 비대를 퇴축시켜 주는 등 표적 장기를 보호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 유한양행 '트윈스타® (TWYNSTA®)'
- 미·일 시판허가 받은 복합성분 단일정제
유한양행 '트윈스타' |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있는 트윈스타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인 텔미사르탄과 칼슘 채널 차단제(CCB)인 암로디핀의 복합성분 단일정제로, 1일 1회 투여하는 새로운 고혈압 치료제다.
트윈스타®는 ARB 제제(단일성분)로는 유일하게 광범위한 심혈관 보호 효과에 대한 적응증이 있는 텔미사르탄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일본에서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의 복합성분 단일정제인 미캄로(MICAMLO)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트윈스타®는 ARB와 CCB, 두 계열의 성분이 결합해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ARB는 안지오텐신 II의 AT1 수용체에 작용해 안지오텐신 II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혈압과 수분 균형을 관장하는 레닌-안지오텐신계(RAS) 호르몬 체계를 조절한다.
AT1 수용체는 혈관수축을 통한 고혈압을 비롯해 심혈관에 부정적 효과를 미치는 대부분의 RAS 작용을 야기한다. ARB는 AT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 정맥뿐만 아니라 동맥을 이완시킨다. 안지오텐신 II와 결합해 심혈관 보호작용을 하는 AT2 수용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CCB는 동맥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며, 심장과 혈관 내 전압에 민감한 칼슘 채널을 차단한다.
트윈스타는 이처럼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의 결합을 통해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2009년 유럽고혈압학회(ESH) 및 유럽심장학회(ESC)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와 같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와 칼슘 채널 차단제의 복합제가 합리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사용이 권장된다고 밝혔다.
◆ 휴온스 ‘칸데플러스정’
- 작은 정제크기로 환자복용 편리성 높여
휴온스 칸데플러스정은 ARB계열의 아타칸(Candesartan)에 이뇨제(Hydrochlorothiazide)의 복합제로서 다른 ARB 제제들에 비해 수용기(receptor)와의 높은 결합력으로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ARB 제제들과는 다르게 말초와 중추의 혈액 중에 만들어지는 혈압 상승 호르몬 ‘앤지오텐신 II 수용기’를 동시에 차단해 더욱 더 강력한 혈압강하효과를 나타낸다.
보조치료제인 이뇨제의 작용에 의해 동일함량의 단일제와 비교 시 단일제제에 비해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고혈압 약물들은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특성상 혈압강하효과 부분뿐만 아니라 복약순응도가 중요하다.
칸데플러스 정은 ARB 제제들 중에 정제크기가 가장 작아 복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효과·안전성 뿐 아니라 고혈압환자의 복약 순응도(Compliance Rate)까지 만족시켰다.
복약 순응도란 의약품 복용에 있어 의사·약사의 처방 및 투여지침에 따라 정해진 날과 시간, 횟수에 맞춰 정확하게 복용하고 그들의 충고나 지시를 따르는 정도를 말한다.
휴온스는 약효 및 순응도가 좋은 텔리사탄(Telmisartan)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주축으로 이뇨제를 섞은 복합제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965년 광명약품 공업사로 설립, 2003년 3월에 휴온스(Huons = Human + Medication + Solution)로 상호 변경하여 ‘인류건강을 위해 의학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라는 회사의 비전을 토대로 전문의약품 시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실적 집계결과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와 의약품 생산대행(CMO)사업이 40% 넘게 성장하면서 매출 1066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118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