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격전지> 서울 영등포을 '사무총장' 권영세-'소신앵커' 신경민
2012-03-20 06:5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새누리당의 ‘박심’(박근혜의 의중)인 권영세 사무총장과 민주통합당의 ‘한심’(한명숙의 의중)인 신경민 대변인이 의회정치의 중심인 여의도(서울 영등포을)를 두고 일전을 벌인다.
권 사무총장과 신 대변인의 대결은 양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측면과 함께 기득권 대 대안정치란 구도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민심향배를 점친다는 측면에서 4·11 총선의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19일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을 비교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권영세 사무총장이 신경민 대변인을 5%포인트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선 권 사무총장이 28.1%로 신 대변인(25.4%)을 2.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엠브레인 조사에선 권 사무총장(39.7%)이 신 대변인(30.1%)을 10%포인트에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검사를 지낸 엘리트 법조인 출신으로 영등포을에서만 3선을 지낸 중진이다. 원내 입성 후 줄곧 중립노선을 지키다 지난해부터 친박 성향을 띄기 시작했다. 4·11 총선을 앞두곤 사무총장을 맡으며 공천을 이끌 정도로 박근혜 위원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18대 국회에서 공약이행 우수 의원에 선정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 민심도 차분히 다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권 사무총장의 상대인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앵커 출신 정치 신인으로 뉴스 클로징 멘트 등을 통해 소신있는 인물로 평가되며 바람을 일으킬 기세다. 민주통합당의 신 대변인 공천은 권 사무총장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의 복심이자 영등포을의 터줏대감인 점을 감안했다. ‘수구 대 변화’라는 선거구도를 짜는 한편 민심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일단 신 대변인의 항해는 순조롭게 시작되는 모습이다. 비록 지지율에서 권 사무총장에 밀리지만, 정치신인인 점과 공천을 받은지 1주일도 채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협적인 수준이다.
권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오랜 기간 쌓은 것이라 이를 확대하기 어려운 반면, 신 대변인은 막 쌓아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도 농후하다. 더군다나 파업 중인 MBC·KBS가 영등포을에 자리하고 있고, 특히 신 대변인이 정부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는 점도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