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日 에이벡스와 비교가 뭐길래'…타 애널리스트 보고서 직접 반박

2012-03-15 17:41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간의 설전이 화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들이 특정 연구원의 보고서를 직접 반박하는 형식의 논쟁이 이뤄진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먼저 시작은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제출한 보고서로 일본 엔터테인먼트업계 1위인 AVEX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4배에 불과한 점을 들어 일본 등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프리미엄이 과도한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 연구원은 "고성장 감안해도 현 주가는 부담스럽다"고 평가했고 이 보고서가 나온 이후 YG엔터 주가는 장 초반 4만7000원대까지 밀려났다.

그는 “주가 강세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가 나간지 이틀 만에 직접 이 내용을 비판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힙합은 틀이 없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일본음반사인 AVEX는 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비교대상으로 부적절하다”며“AVEX의 주가를 근거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의 고평가를 논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정우철 연구원의 보고서를 직접 반박하는 형식인 것이다. 이는 업계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정유석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해 아티스트로 만들어내는 기획사”라며 “매출액의 61.4%가 매니지먼트를 통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VEX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주가 비교가 가능한 동종업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올해 고성장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 주식시장 평균 PER 또는 유사기업들의 평균 PER 등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AVEX는 수입 레코드 도매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매출액의 67.1%는 음반·음원, 영상물 등을 통해 발생한다. 앨범과 온라인 음원 판매 등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51.5%,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 판매가 15.6%, 매니지먼트 매출액이 29.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