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2.7%…제조업 생산은 증가세 반전
2012-03-14 22:10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제조업 생산은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는 있으나 매우 미약하나마 회복의 징조도 보이고 금융불안도 진정 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앞으로는 물가안정에 통화정책의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4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지난 2월 물가상승율이 연율로 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의 3%에 비해선 낮은 것이지만 15개월 연속 ECB의 억제목표(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EU 27개국 전체의 물가상승율은 1월 2.9%에서 2월엔 3%로 높아졌다.
금융위기에 따른 긴축과 가장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스페인과 그리스의 경우 1.9%와 1.7%에 머물렀다.
반면 헝가리(5.8%), 에스토니아와 폴란드(4.4%)의 물가는 폭등하고 있다.
유로존 경제규모 1, 2위인 독일과 프랑스(2.5%)의 물가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값 상승이다. 에너지값은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9.5% 뛰었다.
한편 유로존과 EU 전체의 1월 제조업생산이 모두 전달 대비 0.2%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로써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끝나고 증가세로 반전됐다.
핀란드(-5.1%), 이탈리아(-2.5%), 스페인(-0.2%) 등은 감소했으나 유로존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의 경우 1.5% 증가를 기록했으며 슬로바키아(6.1%), 리투아니아(3.6%) 등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ECB는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기준금리(1%)를 유지키로 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산업 성장에도 부담이 되고 있어 앞으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8일 ECB가 두 차례의 장기대출 등을 통해 유로존 안정에 할 만큼 했다면서 “이제는 역내 정부와 특히 은행이 행동할 때”라고 촉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면서 올해 물가상승율이 억제목표치를 초과한 2.4%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도 ECB가 ‘본연의 임무’인 물가 관리로 정책의 초점을 빠르게 되돌려야 한다는 압박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