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조류독감 발생…6만 마리 닭 살처분

2012-03-04 16:40
늦장대처로 더 큰 경제적 손실 입어

(아주경제 박수란 기자) 대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바이러스가 발견돼 닭 6만 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대만 렌허바오(聯合報)가 4일 보도했다.대만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H5N2로 인체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농업당국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장화(彰化)현 양계5에서 조류 고병원성 H5N2인플루엔자(AI)가 확인돼 닭 6만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발발로 무려 6억 대만달러(한화 약 227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류 독감은 대만 농업 당국이 조류독감에 늦장 대처하면서 더 많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12월 말 대만 장화현에서 한 양계장에서 닭들이 병사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조사한 결과 닭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나 해당 양계장 닭들이 떼죽음을 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했다.

그러나 지난 달 7일 대만 타이난(臺南)의 또 다른 농가에서 하루에 닭 500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이에 농업당국에서 정밀분석한 결과 고병원성 H5N2 AI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고 닭 4500마리를 현장에서 살처분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농업당국에서 장화현의 H5N2 AI 발생을 염려해 지난 2일 이곳 농가의 닭 5만 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이번 조류독감 늦장 대처로 대만 방역국 쉬텐라이(許天來) 국장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당국은 이를 승인했으며, 향후 검사기관의 추후 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농업위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감염 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가금류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